Mar 13, 2013

Smartphone and microteaching

As a science teacher educator, I’ve tried to let teacher candidates practice micro-teaching which consists of activities like recording and analyzing their teaching behavior. To do this I used to group 30 students into 5-6 teams, which meant that I needed at least 5-6 camcorders. But we didn’t have enough cams at my department, so I had to borrow them from other departments, and scheduled for every team to use them in turn.

From last year, I didn’t need to have many camcorders for micro-teaching. The solution was smart-phone which has high definition video recording system. We could get full HD videos with 1920×1080 resolution. Although I used to let my students use their feature phone a few years ago, the video quality was not so good. But the smart-phone made things different. Except that smart-phone doesn’t have a tripod, video quality is not the issue any more.

Recently, I asked my students to record their teaching behavior of introducing themselves and encouraging students to learn science within 2 minutes. I just intended to make my student see their gestures, movements, actions, and something like that. Students brought their teaching videos in their phones, and worked in group. They exchanged smart-phone with other members and watched their own and other members’ teaching video and made critiques on them.




Just like the usual reactions of my previous students, most students felt somewhat unfamiliar feeling with their appearance in video at first. A few minutes later, however, they got to find some points of improvements in their teaching behavior. This is just the beginning of our journey to be a competent teacher.

The one thing I would like to add is the power of smart-phone. I never dreamed that I could use 30 camcorders in my class. But smart-phone made this possible! This super smart machine made 30 students do their own personal micro-teaching activity at the same time.

Mar 11, 2013

여섯 단어 비망록 (Six word memoir)

영어교육자인 지인의 페북에서 힌트를 얻어, 3학년 대상의 <화학교육론> 시간에 여섯 단어 비망록으로 자기 소개 시간을 가졌다. 첫 시간에 오리엔테이션 하면서 취지에 대해 소개해 주고, 내 비망록 몇 개를 예로 보여주었다.

  • 나는 / 세상을 / 즐겁게 / 보려고 / 항상 / 노력한다
  • 한 아내의 / 남편이자 / 두 아이의 / 아빠 / 따뜻한 / 도시남
  • 아침에 / 우리집은 / 전쟁터 / 밥먹이고 / 씻기고 / 출근한다
  • 과학을 / 좋아하고 / 문학도 / 사랑하는 / 이상한 / 남자
  • 수업중 / 웃기려고 / 이런저런 / 애기하지만 / 학생들은 / 멍~


용지를 나눠주고 채워보도록 했다. 재밌겟다는 반응과 달리, 실제로 빈칸을 채우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았다. 시간이 더 필요할 거 같아 다음 시간까지 숙제로 내주고 다른 내용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다음 시간에 학생들이 가져온 종이를 실물 화상기 위에 올려 놓고 누구의 비망록인지 맞춰보도록 하였다. 전 시간에 전달이 명확하지 않아 이름이 적힌 종이가 있었는데, 이것들은 제외하였다. 하나씩 소개될 때마다 누구일까 맞추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다만 학생들이 조금은 진지하게 임해주어야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망록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 대해 알게되는 정보는 가족 관계(4남1녀), 부모님의 직업(횟집 딸), 아르바이트 종류, 진로 계획(벤츠타는 교사) 등 피상적인 정보에서부터 깊이 있는 나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글씨체"가 동기들에게 많이 알려진 학생은 내용에 관계없이 누구인지 금방 들통난다는 것. 몇 가지만 추려서 소개해 본다.


  1. 나는 / 아직 / 젊고 / 내 / 장기는 / 살아있네! (사 사 사 사 살아있네 살아있어!)
  2. 꿈을 / 꾸는 / 꿈을 / 쫓는 / 꿈을 / 이룰
  3. 책을 / 좋아하고 / 밤새 / 일하는 / 출가한 / 탕아
  4. 취미로 / 학생들을 / 가르치고 / 벤츠로 / 출근하는 / 교사
  5. 거울에 / 비친 / 나는 / 먼저 / 웃지 / 않는다

특히 5)번은 처음 봤을 땐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내가 먼저 웃어야 거울 속의 나도 웃는다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꿈보다 해몽이라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웃고자 하는 의지가 좋아보였다.

이 활동 역시 중고등학교 뿐 아니라, 교회 청소년부에서도 얼음을 깨는 데 좋은 활동이 될 것 같다. 활동을 소개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영상을 하나 붙여본다.


Mar 10, 2013

질문으로 나의 정체 맞추기

화학교재연구및지도법 시간에 발문에 대하여 설명한 뒤, 몇 년전 알게 된 질문관련 활동을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제목은 이름하여 "나는 누구인가?"

라벨지에 다양한 동물 이름을 프린트하여 학생들의 등에 하나씩 붙여준다. 물론, 자기 등에 붙는 동물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 동물의 이름을 맞추는 것이 활동의 관건이다. 자신의 정체를 알아맞추기 위해 만나는 사람에게 하나의 진위형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상대방은 "예" 혹은 "아니오"의 답만 할 수 있다. 


라벨지에 인쇄할 파일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호랑이, 토끼, 사자 등 동물의 이름을 넣다가 장난기가 발동하여 상상도 할 수 없는 동물들을 끼워넣었다. 예를 들면, 두루미, 쥐며느리, 개미핥기 같은거다. 여기에 한 수 더하여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을 추가하였고, 초 강수로 집먼지 진드기를 추가했다. 시간 관계상 학생 수에 맞는 30종류를 마련하지 못해 일부는 중복되게 하였다.



가장 먼저 답을 맞춘 친구는 금붕어. 먼저 맞추고도 뒤늦게 보고하는 바람에 정확한 순서라 할 수는 없지만, 그 뒤로 도마뱀, 낙타, 공룡, 타조가 그 뒤를 이었고,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유니콘은 무려 6위를 차지했다. 그 비결을 물었는데 사연이 재미있었다.


  • 날 수 있냐 물으니 누구는 예라했고, 누구는 아니라 했다.
  • 땅에 사는 거냐 물으니 누구는 예, 누구는 아니오라 한다.
  • 하늘에 사는 거냐 물으니 누구는 예, 누구는 아니오라 한다.


이런 걸 두고 점입가경이라 하였나. 유니콘에 대한 인식이 사람마다 다르다 보니, 이 친구는 질문을 하면 할수록 그야말로 멘붕 상태에 빠져들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6위를 했을까? 그 해답의 실마리는 같은 이름을 붙이고 있는 다른 친구를 통해 추측했단다. 나의 비장의 무기 집먼지 진드기는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종료되었다. 유니콘과 달리, 같은 이름을 가진 동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끝나고 나서 든 생각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 특이한 동물을 많이 넣으면 어려워지는데, 전체 목록을 보여주면 추측하기는 쉬워질 것이다.
  •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난 후,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복기하는 것 또한 흥미진진하다.
  • 효과적인 질문하기를 체험하는 차원에서 시도한 것이지만, 아이스 브레이킹 활동으로 좋다는 것, 즉 교회 모임을 포함한 어떤 종류의 모임에서건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다.
  • 처음 이 활동을 알게 된 것이 어느 외국 대학의 수업을 참관할 때 였는데, 영어 수업에도 잘 활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간단한 활동이지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까지 던질 수 있는 심오한 활동이구나. '나'를 찾는 것은 중요하다.